일상

250530 출근 3주 후

ㅣlㅣl 2025. 6. 22. 22:53

오늘도 평가 모델을 돌려놓고 글을 쓰는 중이다

항상 플젝할때마다 느끼는 점.... 

오래 걸리는 실험 돌려놓고 실험 계획이나 다른 코드 짜고 있으면 되는데 이상하게 실험만 돌려놓으면 하기가 싫다.

딴 짓 너무 좋아~~

 


어느덧 입사한지 3주를 꽉 채웠다.

집 가는 길 어둑해지던 골목도 아직 해가 저물지 않고,

사람들의 옷소매도 점점 짧아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첫 2주는 입사 교육을 들었다.

솔직히 들어가기 전에는 교육을 2주 동안이나... 대체 어떤 걸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교육 프로그램이 알찼다.

상세한 건 생략하고... 입사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 있다.

바로 조직원들의 목표를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직이 정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리드도 해보고 팀원으로도 참여하며 개발한 경험은 꽤나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바로 조직원들의 목표나 의욕 수준이 맞춰지지 않으면 그 프로젝트는 금방 실패하게 된다는 점이다.

 

면접 때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직은 무엇인가?" 였는데,

나의 답변은 "리더가 구심점이 되어 팀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구성되어 있는 조직" 이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 나오고 출중한 인재가 모이더라도 여러 방향으로 분산해버린다면 결국 흐지부지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구성원의 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방향 값이 전부 다르기에, 그것을 하나의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도 큰 공수가 드는 일이다.

 

개발도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이니만큼, 주니어와 시니어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은 단순한 "개발 능력" 그 너머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모두를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내 앞가림도 급급해서....

출퇴근하면서 삼국지나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2주 동안 핵심 가치 내재화에 대한 교육을 열심히 받았다.

그리고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했던건 커뮤니케이션 시간과 팀 레크리에이션 시간.

부서배치 이후 동기들과는 다른 빌딩에서 근무하게 되어 마주칠 일이 많이 없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배치 이전에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2주 간의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부서로 배치받게 되었다!

연구실 이렇게 써있어서 솔직히 좀 무서웠는데 (...)

생각보다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저번 인턴 했던 곳도 나머지는 삼엄하고 AI부서만 약간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였는데

AI부서의 특징인걸까?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는 굉장히 정신없이 한 주가 지나갔다.

환경세팅하고, 다른 분들과 커피챗 나누고, 퇴근하고는 사이드 플젝하고 ...

 

주 후반부터는 슬슬 체력이 떨어져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거의 손도 못댔다ㅋㅋ

 

 

그렇게 첫 과제를 받게 되는데...

솔직히 너무 즐겁다!!

 

공개글이라서 이렇게 적은건 아니고

취준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할 때는 무급으로 (...) 하던 일을 이제는 돈을 받으면서 한다니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과제 수준이니까 할만한 것이겠죠

(사실 지금도 빡세긴 함)

 

그리고 가장 재밌는 부분은 동기들이랑 의견 교환하는 시간인데

 

분명 같은 데이터에 같은 과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얻은 인사이트도 다르고,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도 달랐다.

 

의견 공유 할 때마다 내가 A 관점에서 봤던 걸 저렇게 B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고 느끼는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다들 그러한 의견 공유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진 것 같아서 참 감사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을텐데, 각자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동기들끼리 공통된 태스크로 얘기 나눌일은 많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때는 선배님들에게 또 많이 배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