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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50303 새로운 시작

by ㅣlㅣl 2025. 3. 3.

우울했던 겨울을 지나 나의 일상도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썸네일로 쓸게 없어서 내가 만든 케이크 첨부


최근 우울의 가장 큰 원인은,

항상 무언가 열심히는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일들과

그로 인해 찾아온 슬럼프였다.

 

계속되는 탈락 소식에 지치기도 했고, 이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조차 흐릿해져서 심적으로 더욱 괴로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극복 시기는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계기는 굉장히 사소했는데, 링크드인에서 보게 된 구인공고 게시글이었다.

보자마자 든 생각

"너무 재밌겠다!!!!"

 

사실 이전부터 게임을 정말정말 좋아해왔던 나였고, 그리고 언젠가는 꼭 AI를 접목시켜 게임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던지라 너무나도 핏하다고 느꼈던 채용공고였다.

특히 유저와 대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사이드 프로젝트로라도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해당 직무에 더더욱 관심이 갔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져서야 느끼게 된 것이다.

학위의 중요성을.

 

하지만 좌절보다 오히려 기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사실 몇년전부터 대학원을 많이 고민했었다.

학과가 학과이니만큼 주변에서는 대부분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또 AI 쪽 커리어를 쌓고 싶으면 석사 학위는 필수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대학원 진학을 망설였던 까닭은 단순했다.

 

하고 싶은 연구가 없었다.

하고 싶은 연구가 없는데 랩실은 어떻게 지원하고, 연구 주제는 어떻게 찾겠는가?

 

또한 연구보다는 직접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에 투입되어서 서빙하는 쪽에 보다 관심이 갔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취뽀를 하고.... 그때 연구가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면 랩실에 지원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저번 학기에 졸업을 한 이후, 동기와 이야기하다가 어떤 수업에 대한 내용을 듣고 흥미가 생겨 수업 자료를 보여줄 수 있냐고 부탁한 적이 있다.

https://arxiv.org/abs/2304.03442

 

Generative Agents: Interactive Simulacra of Human Behavior

Believable proxies of human behavior can empower interactive applications ranging from immersive environments to rehearsal spaces for interpersonal communication to prototyping tools. In this paper, we introduce generative agents--computational software ag

arxiv.org

그림이 많이 익숙한 그 논문...

 

수업 자료 중 해당 논문을 깊게 다루는 내용이 있어서 강의가 너무 들어보고 싶어졌고, 
작년에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청강을 간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HCI 강의였다.

 

11월까지는 인턴으로 바빠서 수업 시간을 맞출 수 없었고, 12월이 되어서야 수업을 들을 수가 있어서 현강에서는 많은 내용을 들어보진 못했다 ㅠㅠ......

하지만 수업이 끝난 이후 교수님께 HCI라는 연구 분야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질문드릴 수 있었고, 교수님께서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 답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께는 지금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 전까지 HCI라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둔 적이 없었는데, 이날 수업을 기점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학교 다닐때 이런 강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원망도 살짝 했다

 


다시 채용공고를 본 시점으로 돌아가서,

이제서야 내가 공부하고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가 윤곽이 잡히게 된 것이다.

 

"내가 이런걸 해보고 싶었구나"

그때서야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다.

 

 

이후에 있었던 프로젝트 팀 회식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자리에 계신 분들이 대학원 재학 / 졸업을 하신 분들이라, 현재의 상황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나의 고민에 대해 좋은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NMIXX 팀원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들은 조언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저번 인턴 회고 때에도 적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받은 이러한 도움들을 언젠가는 꼭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

그러려면 어서 성장을 해야겠지? ㅎㅎ

 

새로운 발걸음은 언제나 두렵지만, 또 이만큼 설레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올해에도 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